지난 달 말쯤 바늘이야기에서 여러 종류의 콘사를 할인 판매했던 적이 있다.

 

집에 콘사가 굉장히 많음에도 또 새로운 실을 보니 사고 싶어져서.. 결국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구매하고 말았다.

(요새 뜨개질을 하는 사람들이 왜 뜨개질과 실 사는 취미는 다른 거라고 하는지 격하게 느끼고 있다..)

 

그 때 구매했던 콘사 정보를 기록해두려고 한다.

 

 

 

[프레디 부클레 모헤어]

 

출처 : 바늘이야기 (프레디 부클레 모헤어 콘사)

 

바늘이야기에서 처음 구매한 콘사는 프레디 부클레 모헤어 콘사다.

처음에 딱 보는 순간, 모헤어 특유의 보들보들해보이는 특성과 은은하게 밝은 빛이 도는 그레이 색상이 예뻐서 구매해버렸다.

 

프레디 부클레 모헤어 콘사는 한 콘에 500g 중량으로, 가격은 25,000원이었다.

 

실은 이태리 제품으로, 소재는 생각보다 여러 가지가 혼용되어 있었는데, 비스코스(Viscos, 인견사), 울, 나일론, 아크릴 부클레(Acrylic Bucle), 총 4가지가 섞여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게.. 비율을 모두 합치면 100%가 안된다.

98%... 아무래도 뭔가 비율이 잘못 기재된 것 같다. 그래도 2%니까 크게 중요할 것 같지 않으니 넘어가자. 

 

 

프레디 부클레 모헤어 콘사

 

이 중 보들보들하고 폭신한 촉감을 느끼게 해 주는 소재가 바로 부클레(Bucle)이다.

 

이 실을 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늘이야기에서 또 구매했던 모헤어 콘사가 하나 더 있는데, 이름은 "수플레 비스코스 울 모헤어 콘사"로, 그것도 비슷한 소재로 구성된 실이다. 

그런데 촉감은 프레디 부클레 모헤어가 훨씬 더 부드럽다.

(수플레 실도 부드럽지만 뭔가 약간 2% 아쉬운 느낌의 촉감을 가지고 있다.)

 

모헤어 실의 경우, 간혹 겉에서 보기엔 굉장히 부드러워보이는데 실제 촉감은 생각보다 거친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실은 눈으로 보는 것 그 이상으로 엄청 부드러워서 한번 손을 대면 계속 문지르고 싶어지는 촉감이다.

 

프레디 부클레 모헤어 콘사

 

구매할 때 설명에는 1겹 3mm, 2겹 4mm로 적혀있었다.

보통 모헤어실은 한겹을 조금 두꺼운 바늘을 사용해도 편물의 느낌이 괜찮은 편이라 한겹에 조금 더 두꺼운 바늘을 써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스와치를 한번 떠 보고 편물의 느낌을 살펴봐야겠다.

 

 

프레디 부클레 모헤어 콘사 실 두께

 

실의 두께는 엄청 가늘지도, 그렇다고 두껍지도 않은 정도라 한겹으로 작업해도 괜찮을 것 같고, 조금 도톰한 느낌으로 만들고 싶다면 두겹으로 떠도 좋을 것 같다.

 

사진에는 실의 느낌이 100% 다 보여지지는 않는 것 같다. 실제로는 굉장히 부드러운데 그런 느낌도 잘 안 드러나는 것 같고..

 

실을 산지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 아직 스와치도 못 뜨고 있다. 

사실 실이 너무 부드럽고 느낌이 좋아서 오자마자 뭐라도 뜨고 싶었는데 뭔가 사용하기 아까운 마음과, 이제 날이 풀려가니까 언제 떠서 언제 입지 하는 생각 때문에 주저하다보니 시기를 놓친 것 같다.

간단하게 스와치 작업이라도 해서 기록해두고 고이 모셔뒀다가 가을이 올 때쯤 스웨터나 가디건을 떠 봐야겠다.

 

 

 

대바늘 뜨개를 처음 시작하면 기호 도안을 읽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진다.

코바늘의 경우에는 보이는 그대로 뜨면 되기 때문에 몇 가지 기본 기호만 익히면 금방 익힐 수 있는데,

대바늘의 경우에는 짝수단과 홀수단에 뜨는 방식이 달라서 처음에는 굉장히 헷갈린다.

그나마 메리야스 뜨기나 가터뜨기, 고무뜨기처럼 단순한 뜨개 기법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굳이 도안을 보지 않아도 뜰 수 있는데,

뜨개 기법이 복잡하거나 무늬 뜨기가 들어가는 경우에는 도안을 조금만 잘못 봐도 이상하게 떠 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보그 과정 대바늘 입문반에서도 첫 시간에 배우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기호 도안 보는 방법이다.

 

 

[대바늘 뜨개 - 기호 도안 보는 방법]

 

대바늘 도안을 볼 때에는 평면뜨기에서 도안을 볼 때와 원형뜨기로 뜰 때 보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

 

대바늘 도안의 특징은 앞면에서 보았을 때의 무늬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2번째단(짝수단)마다 무늬를 반대로 읽어주어야 한다.

첫번째 단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도안을 보며 쓰여있는 기호 그대로 떠 주고,

두번째 단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도안을 보며 쓰여있는 기호의 반대로 떠 주어야 한다. 

(겉뜨기 기호가 있는 부분은 안뜨기로, 안뜨기인 부분은 겉뜨기로 떠야 한다.)

 

초보자들은 이 부분이 헷갈려서 중간에 무늬가 틀리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도안을 처음 보거나 익숙하지 않다면 매 단을 시작할 때마다 신경써서 도안을 읽어주어야 한다.

(짝수단에서 반대로 읽어주지 않고 도안 기호 그대로 뜨면 무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대바늘 뜨개 기호 도안(예시)

기본 뜨개 방법인 고무뜨기와 메리야스 뜨기, 가터뜨기 도안을 간단하게 그려 보았다.

 

위의 이미지에서 보면 1~6단은 가터뜨기, 7~12단은 메리야스 뜨기, 13~18단은 고무뜨기 기호다.

(기호는 겉뜨기가 ㅣ, 안뜨기가 ㅡ 로 표기된다.)

 

도안을 볼 땐 첫 단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

가터뜨기가 시작되는 1단부터 보면, 오른쪽부터 진행해서 겉뜨기로 쭉 떠준다.

2단을 보면, 짝수단은 반대쪽(왼쪽)에서 시작하고 기호도 반대로 읽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안뜨기 기호는 겉뜨기로 떠준다.

3단~6단도 1,2단과 동일하게 쭉 겉뜨기로 떠주면 앞면에서 보았을 때 겉/안/겉/안이 단마다 반복되는 가터뜨기 무늬가 된다.

 

메리야스뜨기는 도안에서 볼 때 겉뜨기 기호만 있지만, 짝수단을 뜰 때는 반대로 안뜨기로 떠 주어야 한다.

즉, 겉/안/겉/안을 단마다 반복하면 메리야스 뜨기 무늬가 된다. 

 

고무뜨기는 매 코마다 겉뜨기/안뜨기가 번갈아 떠지게 되는데, 오른쪽에서 시작하는 단인 13단을 보면 안뜨기로 시작하게 되어 있으니 안뜨기 > 겉뜨기 순으로 쭉 떠준다.

고무뜨기의 두 번째 단이자 왼쪽에서 시작하는 14단을 보면 기호는 겉뜨기부터 시작이지만 반대로 떠 주어야 하므로

안뜨기 > 겉뜨기 순으로 쭉 떠준다.

이렇게 하면 아랫단과 동일한 무늬로 윗단이 떠지고 고무뜨기 무늬가 된다.

 

*간혹 겉뜨기 또는 안뜨기 기호가 그냥 빈칸(네모칸)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있다.

해당 도안에서 많이 쓰이는 뜨개 기법의 기호를 표시하지 않는 경우인데, 그런 경우에는 도안에 별도로 설명이 쓰여 있으니 도안에 빈칸으로 표시된 부분이 있다면 설명을 꼼꼼하게 잘 읽어보자.

 

처음 도안을 익힐 때는 왜 굳이 헷갈리게 반대로 표기가 되어있을까 싶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겉면에서 보았을 때의 무늬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오히려 뜰 때 무늬만 이해하면 좀 더 쉽게 도안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집에 있는 많은 콘사들로 뭘 뜰까 고민하다가, 

파란색 실로 봄에 입을 수 있는 반팔 원피스를 완성했다.

 

대바늘 니트 원피스 (도안 : Embrace of the sun by drops design)

 

[Embrace of the Sun By Drops Design]

 

도안은 Drops Design의 무료 도안인 Embrace Of The Sun를 보고 일부 변형하여 사용했다.

 

도안 보러가기 : https://www.garnstudio.com/pattern.php?id=8577&cid=19

 

Embrace of the Sun / DROPS 191-5 - Free knitting patterns by DROPS Design

Dress with lace pattern round yoke and short sleeves, worked top down. Sizes S - XXXL. The piece is worked in DROPS Muskat.

www.garnstudio.com

 

 

Drops Design에서 제공하는 무료 도안 중에 찾아봤을 때 반팔 원피스 가장 무늬가 예쁘고, 기법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 보여서 이 도안을 선택했다.

영문으로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좀 어렵게 느껴졌지만 사용된 기법이 많지 않고 어렵지 않는 것들이어서 꽤 수월하게 뜨개질을 할 수 있었다.

 

다만, 도안에서 사용된 실이 아니라 가지고 있던 다른 실을 사용해서 뜨다 보니, 치수가 다르게 나와서 게이지 측정 후 일부 치수의 변화가 필요했다.

탑다운으로 진행되는 도안이어서 옷의 전체 길이도 내가 원하는 길이만큼, 중간중간 입어보면서 조정할 수 있었다. 

 

 

[주요 뜨개 기법]

 

이 도안에서 사용된 뜨개 기법은 다음과 같다.

 

- Cast On : 기본 코잡기

- Seed Stitch(=Moss Stitch) :  한국에선 멍석뜨기라고도 불리는 기법으로, 겉뜨기와 안뜨기를 엇갈리게 배열하는 기법

- Yarn Over : 바늘비우기. 실을 바늘 위에 감아서 한 코를 만들어주는 기법으로, 이 때 생기는 구멍으로 무늬를 만들기도 한다.

- Knit 2 Together (K2Tog) : 왼코 중심 2코 모아뜨기 혹은 왼코 모아뜨기라고 불리는 기법으로, 코를 줄일 때 사용한다.

- Slip 1 Stitch, Knit 1, Pass the slipped stitch over the knitted stitch (SKP) : SSK라고 불리는, Slip Slip Knit 방식과 비슷한 방법으로, 오른코 중심 모아뜨기라고 불리며, 코를 줄일 때 사용한다.

- Slip, Knit 2 Together, Pass (SK2P) : 중심 3코 모아뜨기로, 3코에서 양쪽 2코를 한번에 줄여 1코가 되는 코 줄이기 기법이다.

 

Seed Stitch(멍석뜨기) 도안

  *Yarn Over와 비슷한데, 구멍이 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사용된다. 영어로는 "Twisted to avoid a hole"이라는 말로 설명이 되어 있는데, 다음 단을 진행하면서 바늘비우기 한 부분의 코를 꼬아서 떠줌으로써 구멍이 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자세한 뜨개 방법이 궁금하다면 Drops Design 사이트 내에 뜨개 방법이 영상으로 올라와 있는 것도 있고, 유튜브에서 검색해보아도 많은 방법들이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Yarn Over(바늘비우기)를 하는 2가지 방법 : https://www.garnstudio.com/video.php?id=12&lang=en

 

How to increase with a yarn over (yo) (Tutorial Video)

In this DROPS video we show how you can increase with yarn over (yo) This is an increase that creates a decorative hole. We show the increase 2 times in the...

www.garnstudio.com

위의 Seed Stitch(=Moss Stitch, 멍석뜨기)는 목/카라 부분과 소매 끝단, 그리고 치마 밑단에 사용되었다.

 

 

[게이지를 내서 도안 사이즈 조정하기]

 

보통 뜨개 도안들을 보면, 사용된 실의 정보와 함께 게이지 정보가 적혀 있다.

게이지란, 사용된 실과 특정 호수의 바늘로 떴을 때 10x10cm 안에 몇개의 코(stitch)와 단(Row)이 들어가는지를 알기 위한 것으로,

뜨개질을 할 때에는 본격적으로 작품/의류를 뜨기에 앞서 게이지를 먼저 내 보고, 그에 맞춰 원하는 사이즈에 들어가는 콧수와 단수로 작업을 하게 된다.

*보통 10x10cm 이상의 사이즈로 샘플 뜨기를 진행해보고 10x10cm 안에 들어가는 콧수와 단수를 기록하여 사용하는데,

실이 비싸거나 아까울 경우에는 5x5cm 로 재서 곱하기 2를 하는 경우도 있고, 게이지만 확인한 후 실을 풀러서 재사용하기도 한다.

 

위 도안에서는 두 가지 사이즈(3.5mm, 4mm)의 바늘을 사용했고, 각각의 게이지 치수가 나와 있다.

나는 내가 사용할 실과 그에 적합한 바늘로 떴을 때의 게이지를 확인해보니, 위 도안에서 제공하는 게이지보다 콧수와 단수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왔다.

대충 비교해보았을 때 나는 S 사이즈로 뜰 예정이지만, 도안상의 XL-XXL 사이즈의 콧수와 유사해서 L 사이즈 도안을 참고하여 뜨개질을 진행했다.

그리고 뜨는 중간중간 몸에 걸쳐보고 사이즈를 조금씩 조정하면서 진행해서 실제 도안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리고 몸에 비해 조금 크게 떠졌는데, 이 도안은 타이트하게 뜨는게 좀 더 예쁠 것 같다.)

 

 

[반팔 니트 원피스 완성까지 걸린 시간]

내가 처음 반팔 니트 원피스를 뜨기 시작한게 2월 21일경이었다.

나는 퇴근 후에도 주로 뜨개질을 하는 편이고, 주말에도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거의 뜨개질을 하며 지낸다.

그리고 컨티넨탈로 뜨는 편이라 속도가 느리지는 않는 편이다.

 

뜨개질을 하며 처음에 무늬뜨기가 어색하여 윗부분을 어느정도 완성했다가 푸르고 다시 뜨기도 했는데, 

3월 12일쯤 전체 원피스를 완성했다.

 

왼쪽부터 3/1, 3/6, 3/12 과정샷

가장 오른쪽 사진은 길이는 모두 떴고, 소매 마무리만 남은 상태로 찍은 사진이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치맛단이 너무 넓게 만들어져서 별로 예뻐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아랫단을 풀고 다시 뜨기로 결정했다.

 

한번 완성했던 옷을 풀고 다시 뜨니까 처음 뜰 때보다 속도가 나지 않았다.

같은 작업을 반복하려니 귀찮기도 하고, 이제 새로운 옷을 떠보고 싶기도 했다.

어찌저찌하여 3월 29일쯤 최종적으로 옷을 완성하게 되었는데, 뜨기가 많이 귀찮았는지 처음 떴을 때보다 길이가 많이 줄어 있었다.. (처음 완성했을 땐 무릎 바로 위까지 왔었는데, 최종 완성했을 땐 무릎 위 10cm이상? 올라오는 사이즈가 되었다.)

 

반팔 니트 원피스 최종 완성샷 (도안 : Embrace of the Sun by Drops Design)

밑단은 풀어서 다시 좀 더 좁게 떠서 처음보단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약간 넓게 떠지기는 했다.

 

다시 조정하기는 너무 귀찮아서 이 상태로 입고 다니기로 했다.

아직은 날이 완전히 풀리진 않아서 반팔만 입기는 조금 추운 듯 하여, 긴팔 볼레로를 걸치고, 그 위에 자켓을 하나 더 걸친 상태로 입고 드디어 처음으로 밖을 나가게 되었다.

반팔 니트 원피스 완성 및 착용샷

겉에 딱 붙는 볼레로를 입고 보니, 네크라인 부분도 살짝 우는 듯 한데 가볍게 무시해주기로 했다.

어쨌든 (반팔이긴 하지만) 원피스 한벌을 완성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이왕 뜬 거 올 한해 동안 열심히 입고 다녀야겠다.

[3번째 수업]

 

앞서 만들었던 "꽈배기로 뜨는 핸드워머"를 마무리하고, 3번째 수업에서는 새로운 작품을 시작했다.

3번째 작품으로 고른건 노트뜨기 무늬로 뜬 쿠션 커버이다.

 

보그 대바늘 입문 과정 - 노트뜨기 무늬 작품

노트뜨기 무늬 작품은 총 2개로, 쿠션커버와 머플러가 있다.

머플러는 일자로 평면뜨기로 쭉 떠 가는 방식이고, 쿠션커버는 동일하게 평면뜨기로 쭉 뜨지만 나중에 단추구멍도 내고, 단추달기도 하고, 또 양 옆단을 잇는 과정이 있어서 좀 더 기법이 많이 들어간 쿠션커버를 선택하게 되었다.

 

*내가 보그 대바늘 입문 과정에서 과제용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다양한 기법을 배울 수 있는지 여부이다.

예쁘고 좋은 작품들은 따로 만들 수도 있고, 이 과정은 배우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보니, 되도록이면 다양한 종류의 작품과 다양한 기법을 활용할 수 있는 작품들을 위주로 고르기로 했다.

 

실 색상은 집에 있는 쇼파와 기존 쿠션의 색상에 맞춰서 청록색으로 정했다.

짙은 그레이나 어두운 톤의 색상이어도 좋았겠지만, 학원 내에 있는 실들 중에 고르다보니 청록색으로 고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색상이 꽤 예쁘다. 파랑색처럼 보이지만 약간의 녹색빛이 감도는 오묘한 색상의 실이다.

노트무늬 쿠션커버용 실

 

 

[노트뜨기 무늬]

 

이번에 배운 노트뜨기 무늬는 총 2가지로, 감아노트와 왼코속노트 뜨기를 배웠다.

이름만 들었을 때에는 어떤 무늬인지 감이 잘 안오는데, 뜨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무늬도 예쁘게 나온다.

 

노트는 영어로 Knot로, 매듭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매듭을 만들듯이 실을 감거나 걸어서 만들어주는 무늬이다.

 

감아노트가 말 그대로 실을 감아서 만드는 노트 무늬이고, 왼코속노트는 왼쪽의 코를 오른쪽 코에 걸어주어서 무늬를 만들어주는 노트무늬이다.

노트무늬로 뜬 쿠션커버

 

위 사진에서 보면, 위/아랫 부분에 동글동글하고 가운데 구멍이 있는 듯한 부분이 왼코속노트무늬이고,

가운데 부분에 실이 감겨 있는 모습으로 되어 있는 부분이 감아노트무늬로 뜬 부분이다.

쿠션커버에 사용하는 감아노트는 실을 총 3번 감기 때문에 3번 감아노트라고 부른다.

 

노트 무늬를 뜰때 꽈배기 바늘도 필요하고, 정확히 갯수를 세면서 하지 않으면 중간에 무늬가 꼬이기 때문에 정신 바짝 차리고 뜨개질을 했다.

일주일동안 열심히 작업해서 끝내고 학원에 가져가고 싶었는데, 실 두 볼로 마무리하지 못해서 조금 남은 채로 학원에 가져가야 했다.

(나는 직장인이고, 학원의 평일 저녁 수업은 일주일에 하루밖에 없어서 일주일마다 작품 하나씩 마무리하고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트뜨기 무늬 앞면(좌)과 뒷면(우) - 실제 실 색상은 왼쪽에 조금 더 가깝다.

퇴근 후 / 주말 동안 집에서 열시밓 쿠션을 떴다. 

처음 싲가은 고무뜨기로 시작하고, 그 뒤로 왼코속노트 무늬로 쭉 떠 간다.

 

나중에 완성하고 나면 쿠션의 뒷면은 왼코속노트 무늬로만 떠지고, 앞면은 중간 부분에 감아노트로 뜬 무늬가 배치되어 있는 쿠션이 된다.

 

노트뜨기 무늬 쿠션 커버 뜨개 중

 

[4번째 수업]

 

실이 부족하여 마지막 고무단 뜨기를 남겨두고 학원을 가게 되었다.

학원에 네 번째 방문한 날, 실을 한 볼 더 사서 나머지 고무단까지는 집에서 떠 오기로 했고, 다음에 학원에 가서 단추달기와 옆 단 잇기를 배우고, 쿠션커버를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노트뜨기 무늬 쿠션커버 뜨개 완료(잇기 전) - 실제 색상은 두 사진의 중간 정도?

 

일단 집에와서 뜨개는 마무리했고, 다음 시간에는 진짜 쿠션커버 완성을 할 수 있겠지.

 

학원에서 다음 수업 시간에 쿠션커버 잇는 작업을 진행하기 전에, 잇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기로 했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다른 실로 메리야스뜨기 편물을 2개 만들어가기로 했다.

작은 편물 2개로 편물끼리 잇는 방법을 배우로, 그 뒤에 쿠션커버를 완성하게 될 것 같다.

 

4번째 수업 시간에는 새로운 작품을 하나 시작했고, 보그 대바늘 입문 과정과 함께 코바늘 입문 과정도 시작하기로 했다.

새로운 작품과 보그 코바늘 입문 과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정리해보겠다.

 

 

뜨개질에 재미를 붙이고 콘사를 여러개 사기 시작하면서 실을 손으로 감기가 어려워져서 와인더를 구매했다.

 

와인더는 네이버쇼핑에서 "울와인더"로 검색하면 나오는 저가 소형 와인더이다.

 

울 와인더

 

국내에서 구매하면 약 2만원 내외로 살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돈을 아껴보겠다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해외직구로 11,000원 정도에 구매했었다.

 

구매하고 나서 사용할 때 약간의 불편함들은 있었지만 그래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실을 감다가 울 와인더의 머리 부분과 몸체가 분리되어 버렸다.

 

울 와인더 분리된 부분

 

울 와인더는 실이 감기는 헤드 부분과 테이블에 고정할 수 있고 손잡이가 달려있는 바디 부분으로 나뉜다.

위 사진에 파란색으로 동그라미 친 부분이 헤드 부분으로, 실을 감으면 저 부분이 돌아가며 실이 감긴다.

 

손잡이를 돌리는 방향은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방향 어느 방향으로 돌려도 괜찮은데

돌리는 방향에 따라 실이 타이트하게 감기고 느슨하게 감기는 게 다른 것 같다.

(직접 감아보면 큰 차이는 없어서 타이트하게 감고 싶다면 그냥 손으로 실을 살짝 잡고 감으면 된다.)

 

 

보통은 시계방향으로 돌리는 게 좀 더 돌리기가 편해서 주로 그 방향으로 돌리는 편인데,

아침에 실을 감다가 갑자기 헤드 부분이 똑 떨어졌고, 안에 들어있던 볼트? 같은게 빠져버렸다.

 

아침부터 당황해서 헤드를 다시 끼워보려다가 쉽지 않아서 울 와인더를 분해하게 되었다.

 

울 와인더를 뒤로 돌려보면, 아래쪽에 몸체를 분리할 수 있는 나사들이 있다.

그래서 그 나사들을 하나씩 풀어내고 하단의 뚜껑을 열어보려 했으나 손잡이 부분과 그 외 부분들이 고정되어 있어서 완전히 분리는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조금 풀어보니 이걸 푼다고 헤드를 다시 볼트로 조일 수는 없는 구조처럼 보였다.

 

그래서 헤드 부분을 고정하던 볼트를 끼우는 건 포기하고, 헤드만 어떻게 고정을 좀 해보기로 했다.

(사실 이 와인더가 조금 작기도 하고-실을 크게 감기 힘들다- 3만원 대에 좀 더 괜찮은 와인더를 봐 둔게 있어서 이게 망가지면 그냥 이참에 새로운 울 와인더를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드부분이 분리된 부분에는 구멍이 뚫려 있고, 몸체 안쪽으로 고정할 수 있는 작은 구멍 같은게 있었다.

(헤드 아랫 부분, 끝 부분에 나사처럼 생긴 돌려서 고정할 수 있는 형태의 짧은 막대 부분이 있다.)

 

잘 안보이는 구멍으로 겨우겨우 헤드 끝 부분을 맞춰서 돌려보니 몇 번의 실패 끝에 다행히 헤드 부분이 조금씩 고정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돌리다보니, 헤드가 돌아갈 때 안 쪽에 있는 톱니바퀴가 맞물려서 손잡이도 같이 돌아가는데 그 방향이 시계반대방향이었다.

아무래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헤드가 풀리는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분리된 것 같았다.

 

어쨌든 울 와인더는 그렇게 안에 있던 부품 두개 정도를 뺀 채로 겨우겨우 고정을 할 수 있었고, 난 무사히 실을 감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임시방편(?)으로 고정한 뒤 와인더를 써 보니까 중간중간 톱니가 잘 맞물리지 않아서 헛도는 느낌이 드는 게 느껴졌다. 물론 그래도 실을 감는데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느낌이 썩 좋진 않다.

 

아무래도 대충 쓰다가 새로운 와인더를 들여와야 할 것 같다.

 

나와 같은 종류의 울 와인더를 구매하신 분들 혹은 구매할 분들은 이렇게 분리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돌리는 방향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사용하시거나, 혹은 고장나면 그냥 버리고 더 좋은 아이를 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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