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에 재미를 붙이고 콘사를 여러개 사기 시작하면서 실을 손으로 감기가 어려워져서 와인더를 구매했다.
와인더는 네이버쇼핑에서 "울와인더"로 검색하면 나오는 저가 소형 와인더이다.
국내에서 구매하면 약 2만원 내외로 살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돈을 아껴보겠다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해외직구로 11,000원 정도에 구매했었다.
구매하고 나서 사용할 때 약간의 불편함들은 있었지만 그래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실을 감다가 울 와인더의 머리 부분과 몸체가 분리되어 버렸다.
울 와인더는 실이 감기는 헤드 부분과 테이블에 고정할 수 있고 손잡이가 달려있는 바디 부분으로 나뉜다.
위 사진에 파란색으로 동그라미 친 부분이 헤드 부분으로, 실을 감으면 저 부분이 돌아가며 실이 감긴다.
손잡이를 돌리는 방향은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방향 어느 방향으로 돌려도 괜찮은데
돌리는 방향에 따라 실이 타이트하게 감기고 느슨하게 감기는 게 다른 것 같다.
(직접 감아보면 큰 차이는 없어서 타이트하게 감고 싶다면 그냥 손으로 실을 살짝 잡고 감으면 된다.)
보통은 시계방향으로 돌리는 게 좀 더 돌리기가 편해서 주로 그 방향으로 돌리는 편인데,
아침에 실을 감다가 갑자기 헤드 부분이 똑 떨어졌고, 안에 들어있던 볼트? 같은게 빠져버렸다.
아침부터 당황해서 헤드를 다시 끼워보려다가 쉽지 않아서 울 와인더를 분해하게 되었다.
울 와인더를 뒤로 돌려보면, 아래쪽에 몸체를 분리할 수 있는 나사들이 있다.
그래서 그 나사들을 하나씩 풀어내고 하단의 뚜껑을 열어보려 했으나 손잡이 부분과 그 외 부분들이 고정되어 있어서 완전히 분리는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조금 풀어보니 이걸 푼다고 헤드를 다시 볼트로 조일 수는 없는 구조처럼 보였다.
그래서 헤드 부분을 고정하던 볼트를 끼우는 건 포기하고, 헤드만 어떻게 고정을 좀 해보기로 했다.
(사실 이 와인더가 조금 작기도 하고-실을 크게 감기 힘들다- 3만원 대에 좀 더 괜찮은 와인더를 봐 둔게 있어서 이게 망가지면 그냥 이참에 새로운 울 와인더를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드부분이 분리된 부분에는 구멍이 뚫려 있고, 몸체 안쪽으로 고정할 수 있는 작은 구멍 같은게 있었다.
(헤드 아랫 부분, 끝 부분에 나사처럼 생긴 돌려서 고정할 수 있는 형태의 짧은 막대 부분이 있다.)
잘 안보이는 구멍으로 겨우겨우 헤드 끝 부분을 맞춰서 돌려보니 몇 번의 실패 끝에 다행히 헤드 부분이 조금씩 고정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돌리다보니, 헤드가 돌아갈 때 안 쪽에 있는 톱니바퀴가 맞물려서 손잡이도 같이 돌아가는데 그 방향이 시계반대방향이었다.
아무래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헤드가 풀리는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분리된 것 같았다.
어쨌든 울 와인더는 그렇게 안에 있던 부품 두개 정도를 뺀 채로 겨우겨우 고정을 할 수 있었고, 난 무사히 실을 감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임시방편(?)으로 고정한 뒤 와인더를 써 보니까 중간중간 톱니가 잘 맞물리지 않아서 헛도는 느낌이 드는 게 느껴졌다. 물론 그래도 실을 감는데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느낌이 썩 좋진 않다.
아무래도 대충 쓰다가 새로운 와인더를 들여와야 할 것 같다.
나와 같은 종류의 울 와인더를 구매하신 분들 혹은 구매할 분들은 이렇게 분리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돌리는 방향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사용하시거나, 혹은 고장나면 그냥 버리고 더 좋은 아이를 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Knitting & Croch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바늘로 반팔 원피스 뜨기 (무료 도안) (0) | 2020.04.15 |
---|---|
보그 대바늘 입문 과정 (쿠션커버) (0) | 2020.04.15 |
보그 대바늘 입문 과정 (핸드워머) (0) | 2020.04.11 |
보그 대바늘 입문 (넥워머 - 블로킹, 마무리) (0) | 2020.04.11 |
보그 대바늘 입문 - 코잡기, 바늘 잡기, 도안 보기 (0) | 2020.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