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많은 콘사들로 뭘 뜰까 고민하다가,
파란색 실로 봄에 입을 수 있는 반팔 원피스를 완성했다.
[Embrace of the Sun By Drops Design]
도안은 Drops Design의 무료 도안인 Embrace Of The Sun를 보고 일부 변형하여 사용했다.
도안 보러가기 : https://www.garnstudio.com/pattern.php?id=8577&cid=19
Drops Design에서 제공하는 무료 도안 중에 찾아봤을 때 반팔 원피스 가장 무늬가 예쁘고, 기법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 보여서 이 도안을 선택했다.
영문으로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좀 어렵게 느껴졌지만 사용된 기법이 많지 않고 어렵지 않는 것들이어서 꽤 수월하게 뜨개질을 할 수 있었다.
다만, 도안에서 사용된 실이 아니라 가지고 있던 다른 실을 사용해서 뜨다 보니, 치수가 다르게 나와서 게이지 측정 후 일부 치수의 변화가 필요했다.
탑다운으로 진행되는 도안이어서 옷의 전체 길이도 내가 원하는 길이만큼, 중간중간 입어보면서 조정할 수 있었다.
[주요 뜨개 기법]
이 도안에서 사용된 뜨개 기법은 다음과 같다.
- Cast On : 기본 코잡기
- Seed Stitch(=Moss Stitch) : 한국에선 멍석뜨기라고도 불리는 기법으로, 겉뜨기와 안뜨기를 엇갈리게 배열하는 기법
- Yarn Over : 바늘비우기. 실을 바늘 위에 감아서 한 코를 만들어주는 기법으로, 이 때 생기는 구멍으로 무늬를 만들기도 한다.
- Knit 2 Together (K2Tog) : 왼코 중심 2코 모아뜨기 혹은 왼코 모아뜨기라고 불리는 기법으로, 코를 줄일 때 사용한다.
- Slip 1 Stitch, Knit 1, Pass the slipped stitch over the knitted stitch (SKP) : SSK라고 불리는, Slip Slip Knit 방식과 비슷한 방법으로, 오른코 중심 모아뜨기라고 불리며, 코를 줄일 때 사용한다.
- Slip, Knit 2 Together, Pass (SK2P) : 중심 3코 모아뜨기로, 3코에서 양쪽 2코를 한번에 줄여 1코가 되는 코 줄이기 기법이다.
*Yarn Over와 비슷한데, 구멍이 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사용된다. 영어로는 "Twisted to avoid a hole"이라는 말로 설명이 되어 있는데, 다음 단을 진행하면서 바늘비우기 한 부분의 코를 꼬아서 떠줌으로써 구멍이 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자세한 뜨개 방법이 궁금하다면 Drops Design 사이트 내에 뜨개 방법이 영상으로 올라와 있는 것도 있고, 유튜브에서 검색해보아도 많은 방법들이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Yarn Over(바늘비우기)를 하는 2가지 방법 : https://www.garnstudio.com/video.php?id=12&lang=en
위의 Seed Stitch(=Moss Stitch, 멍석뜨기)는 목/카라 부분과 소매 끝단, 그리고 치마 밑단에 사용되었다.
[게이지를 내서 도안 사이즈 조정하기]
보통 뜨개 도안들을 보면, 사용된 실의 정보와 함께 게이지 정보가 적혀 있다.
게이지란, 사용된 실과 특정 호수의 바늘로 떴을 때 10x10cm 안에 몇개의 코(stitch)와 단(Row)이 들어가는지를 알기 위한 것으로,
뜨개질을 할 때에는 본격적으로 작품/의류를 뜨기에 앞서 게이지를 먼저 내 보고, 그에 맞춰 원하는 사이즈에 들어가는 콧수와 단수로 작업을 하게 된다.
*보통 10x10cm 이상의 사이즈로 샘플 뜨기를 진행해보고 10x10cm 안에 들어가는 콧수와 단수를 기록하여 사용하는데,
실이 비싸거나 아까울 경우에는 5x5cm 로 재서 곱하기 2를 하는 경우도 있고, 게이지만 확인한 후 실을 풀러서 재사용하기도 한다.
위 도안에서는 두 가지 사이즈(3.5mm, 4mm)의 바늘을 사용했고, 각각의 게이지 치수가 나와 있다.
나는 내가 사용할 실과 그에 적합한 바늘로 떴을 때의 게이지를 확인해보니, 위 도안에서 제공하는 게이지보다 콧수와 단수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왔다.
대충 비교해보았을 때 나는 S 사이즈로 뜰 예정이지만, 도안상의 XL-XXL 사이즈의 콧수와 유사해서 L 사이즈 도안을 참고하여 뜨개질을 진행했다.
그리고 뜨는 중간중간 몸에 걸쳐보고 사이즈를 조금씩 조정하면서 진행해서 실제 도안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리고 몸에 비해 조금 크게 떠졌는데, 이 도안은 타이트하게 뜨는게 좀 더 예쁠 것 같다.)
[반팔 니트 원피스 완성까지 걸린 시간]
내가 처음 반팔 니트 원피스를 뜨기 시작한게 2월 21일경이었다.
나는 퇴근 후에도 주로 뜨개질을 하는 편이고, 주말에도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거의 뜨개질을 하며 지낸다.
그리고 컨티넨탈로 뜨는 편이라 속도가 느리지는 않는 편이다.
뜨개질을 하며 처음에 무늬뜨기가 어색하여 윗부분을 어느정도 완성했다가 푸르고 다시 뜨기도 했는데,
3월 12일쯤 전체 원피스를 완성했다.
가장 오른쪽 사진은 길이는 모두 떴고, 소매 마무리만 남은 상태로 찍은 사진이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치맛단이 너무 넓게 만들어져서 별로 예뻐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아랫단을 풀고 다시 뜨기로 결정했다.
한번 완성했던 옷을 풀고 다시 뜨니까 처음 뜰 때보다 속도가 나지 않았다.
같은 작업을 반복하려니 귀찮기도 하고, 이제 새로운 옷을 떠보고 싶기도 했다.
어찌저찌하여 3월 29일쯤 최종적으로 옷을 완성하게 되었는데, 뜨기가 많이 귀찮았는지 처음 떴을 때보다 길이가 많이 줄어 있었다.. (처음 완성했을 땐 무릎 바로 위까지 왔었는데, 최종 완성했을 땐 무릎 위 10cm이상? 올라오는 사이즈가 되었다.)
밑단은 풀어서 다시 좀 더 좁게 떠서 처음보단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약간 넓게 떠지기는 했다.
다시 조정하기는 너무 귀찮아서 이 상태로 입고 다니기로 했다.
아직은 날이 완전히 풀리진 않아서 반팔만 입기는 조금 추운 듯 하여, 긴팔 볼레로를 걸치고, 그 위에 자켓을 하나 더 걸친 상태로 입고 드디어 처음으로 밖을 나가게 되었다.
겉에 딱 붙는 볼레로를 입고 보니, 네크라인 부분도 살짝 우는 듯 한데 가볍게 무시해주기로 했다.
어쨌든 (반팔이긴 하지만) 원피스 한벌을 완성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이왕 뜬 거 올 한해 동안 열심히 입고 다녀야겠다.
'Knitting & Croch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늘이야기 프레디 부클레 모헤어 콘사 구입 (0) | 2020.04.24 |
---|---|
대바늘 뜨개질 기호 도안 보는 방법 (0) | 2020.04.21 |
보그 대바늘 입문 과정 (쿠션커버) (0) | 2020.04.15 |
울 와인더가 분리되는 경우 (0) | 2020.04.12 |
보그 대바늘 입문 과정 (핸드워머) (0) | 2020.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