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을 하다보면 얇은 실을 구매해서 두껍게 뜨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보통 실을 한번에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콘사 구매를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 콘사의 경우 실의 두께가 두꺼운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1겹으로 감아서 오는 경우가 많다.

 

1겹은 정말 얇아서, 레이스 바늘로 뜨개질을 해야 할 만한 두께인데, 나는 옷이나 소품을 뜨기 위해 실을 좀 더 두껍게 사용할 때가 많다.

보통 2겹에서 3겹 정도로 합사해서 많이들 사용하는데, 합사하는 방법을 한번 알아보자.

 

 

 

[2겹 합사하기]

 

1.  실의 안과 겉(밖)에서 각각 실 한줄씩 잡아서 쓰기

2겹으로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보통 와인더나 손으로 실 볼을 감은 다음에

안에서 실 끝을 잡고, 바깥에 있는 또 다른 실 끝을 잡아서 두 겹으로 사용한다. 

실뭉치 한 볼로 손쉽게 2겹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2. 실 2볼로 쓰기

실 날볼이 2개 이상일 경우, 2볼 각각에서 하나씩 실을 잡아서 2겹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방법도 편하긴 하지만, 실을 직접 감았을 경우, 두 날볼의 길이가 달라서 중간에 실 한겹이 먼저 소진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들고 다니면서 뜨개를 할 경우 부피가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3. 실 2볼에서 실을 각각 1개씩 2겹으로 잡고 새로운 실뭉치 1볼로 만들기

 

와인더가 있다면, 실 2볼을 가지고 2겹짜리 1볼로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단점은, 와인더가 작다면 날볼 2개가 다 감기기 전 용량 초과가 될 수 있다는 점과

어쨌든 두 볼이 합쳐진 것이기에 부피가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 2겹 합사하기 방법 중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1번과 2번이다.

서로 다른 색상의 실을 합사하여 쓸 경우에는 2번으로 사용하고,

동일한 색상을 실을 사용할 경우에는 1번을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이 때의 단점은, 합사가 되어 있는 상태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면서 실이 합쳐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아서 풀 경우, 다시 한 볼로 만드는게 무척 번거롭다는 점이다.

 

한 볼 안에서 두겹으로 합사했을 땐 그냥 풀어내서 실뭉치에 칭칭 감아두는데, 

그러면 그 실을 다시 한겹만 사용하고 싶을 때 합사한 두 겹의 실을 한 겹씩 분리해서 다시 감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서로 다른 색상의 두 볼로 합사해서 사용했을 경우에는 더 번거로워진다.

합사해서 사용하다보니 서로 합쳐지는 색상이 마음에 안들어서, 생각보다 잘 안어울려서 풀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럼 앞으로도 두 실을 같이 사용하진 않을테니, 합쳐진 두 실을 꼭 분리해서 감아줘야 한다.

 

※ 뜨개질을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풀어내는 '푸르시오'를 하지 않으려면,

뜨개질 시작 전에 생각하는 색상 / 두께로 게이지를 뜬다거나 혹은 샘플 뜨기 / 테스트를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테스트용으로 ㅈ가업하다가 마음에 안들어서 풀어낼 경우에도 동일하게 실정리를 해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3겹 합사하기]

 

3볼 이상의 실이 있다면 각각의 날볼에서 한 겹씩 잡아서 3겹으로 만드는 게 가장 수월하다.

하지만 3개가 아닌, 2개 이하라면 다른 방식으로 3겹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1. 2개의 날볼로 3겹 잡기

앞의 2겹 합사하는 방식과 유사한 방식이다.

한 볼에서는 2줄을 잡고, 다른 볼에서는 1줄을 잡아서 총 3개의 실로 합사하는 방식이다.

 

 

2. 1개의 날볼/콘사로 3겹 잡기

실이 한 볼인 경우, 3겹 합사하는 방법이다.

우선 실 끝부분을 동그랗게, 고리 형태로 만든 다음 실볼에 연결된 실을 그 안으로 통과시킨다.

(대바늘 뜨개질 코잡기 할 때 첫 코 매듭지어 만드는 방식으로 해도 된다. 매듭을 길게 뽑아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통과시켜서 만든 끝 부분이 고리처럼 동그란 실 2줄과 실뭉치 쪽에 연결된 긴 실까지 포함하면 총 3겹의 실이 된다.

 

사용하면서 고리와 같이 동그란 끝이 다가오면 계속 실볼에 연결된 실을 그 안으로 통과시켜서 계속 연결해주며 사용하면 된다.

 

 

3. 두번째 방법의 변형

 

보통 3겹으로 합사하는 방법으로 검색하면 두번째 방법처럼 고리를 만들고 계속 그 안으로 실을 넣어서 빼 주면서 뜨개질을 하는 방법이 나온다.

그런데 이 방법은 뜨개질을 하면서 계속 중간중간 실을 고리 안으로 빼주면서 뜨개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편하게 뜨개질을 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

 

앞의 방식과 동일하게 고리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 고리 안쪽으로 빼 주는 실이 그냥 실 한줄이 아니라, 실볼의 안쪽부분을 통째로 빼서 고리 안으로 빼준다.

 

위의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실뭉치 안쪽을 절반정도 잡아서 살살 밖으로 빼 주면 실이 두뭉치가 된다.

그리고 미리 만들어둔 고리 안으로 작은 실뭉치를 빼내주면 3겹의 실로 길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고리를 만들어주는 실은 바깥쪽에 있는 실 끝이 아니라, 실 안쪽에서 미리 실을 빼서 고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합사를 고려하는 경우는 콘사로 구매해서 실이 너무 얇을 경우, 혹은 자신이 원하는 색상의 실들로 합사해서 사용하고 싶을 경우, 좀 더 두꺼운 편물을 만들고 싶은 경우 등 다양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서 합사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합사하면 좋을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가성비가 좋아서 콘사를 구매하긴 하지만, 들고 다니면서 뜨개질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작은 볼로 여러개 만들어 사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두세개의 날볼을 가지고 합사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작품을 중간 매듭이나 연결하지 않고 한번에 쭉 뜨고 싶다면, 여러 개의 날볼로 쪼개서 작업하기보다는 하나의 실뭉치/콘사에서 합사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게 좋을 것이다.

 

 

실을 합사하는 방식에는 정해진 방법은 없으니, 여러 방법을 사용해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편한 방식을 찾아가면 좋겠다.

요즘 바늘이야기 사이트에 콘사가 종종 올라오고 있다.

실 색상과 성분이 괜찮아 보여서 몇개의 콘사를 구매해보았다.

 

아무래도 콘사가 양도 많고 가격도 다른 상품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어서 새로운 콘사 상품이 올라오면 지름신이 강림하는 것 같다.

 

[바늘이야기 콘사]

 

에프리콧 울 콘사, 수플레 비스코스 울 모헤어 콘사, 프레디 부클레 모헤어 콘사

 

콘사는 날볼로 판매하는 실에 비해 값이 싸고 양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실의 성분만 잘 체크한다면 좋은 실을 아주 가성비 좋게 얻을 수 있다.

 

바늘이야기에서 구매한 콘사의 가격은 약 2만원 내외였다.

- 에프리콧 울 콘사(500g) 20,000원

- 수플레 비스코스 울 모헤어 콘사(400g) 16,000원

- 프레디 부클레 모헤어 콘사(500g) 25,000원

 

 

콘사는 보통 한 볼에 400-500g 정도라서 여성 작은 스웨터 한벌 정도는 뜰 수 있는 양이다.

물론, 판매처에 따라 양이 다른 경우도 많고, 실의 종류나 두께에 따라서 옷을 뜰 수 있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콘사 하나로 옷 한벌을 뜰 수 있을지 여부는 판매처에 문의해보아야 한다.

 

 

이번에 바늘이야기에서 구매한 3종류의 콘사 중 2개는 모헤어이며, 1개는 울 콘사이다.

(지금은 셋 다 품절되어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는 없다.)

 

성분은 여러 가지가 섞여 있어서 감촉이 다 다른데, 2개의 모헤어 중에서도 프레디 부클레 모헤어 콘사가 정말 부드러운 편이고, 수플레 비스코스 울 모헤어 콘사는 부드럽긴 하지만 살짝 따가울 수도 있을 것 같은 촉감이었다.

물론, 실제로 편물을 뜨고 드라이를 하고 나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실 상태에서는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

 

 

콘사는 구매할 때는 이것저것 굉장히 많은 것들을 뜰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막상 사고 나면 아깝기도 하고.. 뭐부터 해볼지 고민이 많이 된다.

 

아직 어떤 걸 뜰지 결정은 못했는데, 노랑색과 분홍색은 봄에 입을 수 있는 뷔스티에/베스트 종류를 떠도 예쁠 것 같다.

 

 

[와인더로 실 감기]

 

디자인을 정하기 전에 와인더로 실을 소분해서 감아두기로 했다.

콘사로 두고 바로 뜨기 시작해도 좋지만, 나는 들고 다니면서 뜨는 경우도 많아서 미리 소분해 두고 뜨는 게 좋을 것 같다.

 

 

와인더는 국내에서도 판매하는 곳들이 많고, 해외 직구로도 구매 가능하다.

난 좀 싸게 사려고 해외 직구로 구매했는데, 배송 기간이 꽤 오래 걸린 편이라 그냥 국내에서 사도 괜찮았을 것 같다.

보통 국내에서 구매하면 한 2~3만원 정도에 구할 수 있는 것 같다.

 

뜨개 실을 직접 감을 수 있는 와인더

내가 구매한 와인더는 이렇게 생겼다.

처음에는 분리된 형태로 와서 조립을 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조립 방법과 사용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아서 동봉된 설명서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단점은, 실을 좀 빠르게 감다 보면 외쪽에 있는 실을 걸어두는 부분이 자꾸 빠진다는 점인데,

조금 천천히 살살 감으면 괜찮긴 하다.

 

 

봄맞이용으로 노란 실을 먼저 사용하기로 해서, 노란 실을 와인더에 감아보았다.

 

 

와인더에 실을 감을 때 실을 일부러 좀 팽팽하게 잡고 단단하게 감아주는 편인데,

이번 콘사는 모헤어여서 일부러 그냥 느슨하게 둔 상태로 감았다.

 

콘사는 와인더 아래쪽에 있어야 실이 잘 풀려서 좋다. 만약 얀 홀더가 있다면 함께 사용해주면 실을 감기 훨씬 편하다.

 

와인더로 실을 감다 보면 콘사 하나에서 나오는 실의 양이 꽤 많다는 걸 알게 된다.

한볼 한볼 와인더로 감아서 쌓다 보면 왠지 부자가 된 느낌이다. 

 

이 많은 실들, 어서 빨리 부지런히 작업해서 옷을 완성하고 싶은데,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 다른 실들이 눈에 보이니 큰일이다.

 

왜 실은 사도사도 계속 사고 싶은 걸까...

 

역시 취미생활은 장비빨/도구빨인 것 같다. 취미생활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

얼마 전, 아마존에서 치아오구(Chiaogoo) 조립식 대바늘 세트를 구매했다.

 

정확한 상품명은 영어로 Chiaogoo 7400-C Twist Tip Interchangeable Complete Set, 4-Inch 인 것 같다.

보통 얘기할 때 치아오구 조립식 대바늘 컴플릿 세트라고 부르며, 바늘 길이에 따라 4인치와 5인치 짜리 세트가 있는데 나는 조금 짧은 바늘이 소매뜨기하거나 좁은 부분 뜰 때 더 좋을 것 같아서 4인치 바늘 세트로 구매했다.

 

[치아오구 스틸 조립식 대바늘 세트 - Chiaogoo 7400-C Set]

 

치아오구 4인치 조립식 대바늘 컴플릿 세트 (Chiaogoo 7400-C Twist Tip Interchangeable Complete Set, 4-Inch)

 

이 바늘 세트가 컴플릿 세트라고 불리는 이유는, 동일한 바늘 세트를 사이즈별로 나누어서 스몰, 라지 세트로 나누어서도 판매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컴플릿 세트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1) 4인치(10cm) 대바늘 13개 size

  - US : 2, 3, 4, 5, 6, 7, 8, 9, 10, 10.5, 11, 13, 15

  - mm : 2.75, 3.25, 3.5, 3.75, 4, 4.5, 5, 5.5, 6, 6.5, 8, 9, 10mm

 

2) 케이블 : 바늘 사이즈(S/L)별로 각 4개씩 포함 

  - Large : 20cm(8") x 2개, 35cm(14") 1개, 55cm(22") 1개

  - Small : 20cm(8") x 2개, 35cm(14") 1개, 55cm(22") 1개

   ※치아오구 케이블 길이는 바늘을 제외한, 케이블 사이즈만 표시하고 있다.

   (니트프로나 다른 바늘 세트의 경우에는 바늘을 포함한 길이를 표기해주는 경우가 많다.)

 

3) 케이블 커넥터 : 케이블과 케이블을 연결해서 더 길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커넥터

  - 라지, 스몰 사이즈 각각 1개씩 포함

 

4) 엔드 스토퍼 (End Stoppers) : 작업 중 바늘을 다른데 사용해야 할 때, 케이블과 바늘을 분리한 후 케이블에서 편물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 

  - 라지(블랙), 스몰(화이트) 각각 2개씩 포함

 

5) 키(Key) : 케이블과 바늘을 연결할 때 강하게 연결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T자 형태의 키

  - 2개 포함

 

6) 바늘 게이지 자 (Needle Gauge) : 바늘의 사이즈(두께/지름)를 잴 수 있는 자

  - 1개

 

7) 스티치 마커 (Stitch Markers) : 무늬 뜨기를 할 때 위치를 표시해주기 위해 사용하는 마커

  - 4개 사이즈 x 각 6개씩 포함

 

8) 파우치 : 바늘과 부자재가 들어 있는 기본형 파우치 포함 

 

 

 

 

[4인치 바늘 세트와 5인치 바늘 세트의 차이]

 

4인치 바늘 세트와 5인치 바늘 세트의 차이는 물론 기본적으로 바늘의 사이즈(길이)에 있지만, 그 외에도 기본 제공하는 케이블 길이의 차이가 있다.

5인치 바늘 세트는 20cm 케이블 대신 75cm 케이블을 제공해주는 것 같다.

 

 

 

나는 옷을 많이 떠 보려고 계획하고 있어서 좀 더 긴 케이블을 추가로 구매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두 개의 케이블이 추가 구매한 케이블이며, 각각 Small 93cm(37"), Large 125cm(50") 이다.

 

치아오구 조립식 바늘 세트와 추가 구매한 케이블 2종류

 

 

[치아오구 조립식 바늘의 특징]

 

치아오구 조립식 바늘의 특징이 몇 가지 있다.

 

1. 팁이 뾰족한 편이다.

  - 가지고 있는 세 가지 대바늘을 비교해보았다.

    니트프로의 징 줄바늘, 니트프로의 진저 스페셜 조립식 바늘, 그리고 이번에 구매한 치아오구 조립식 바늘이다.

(첫번째 사진) 왼쪽부터 니트프로 징 / 니트프로 진저스페셜(나무) / 치아오구 바늘 

    사진으로 보았을 때에도 치아오구 바늘이 가장 뾰족한 편이며, 징 바늘은 약간 뭉툭한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뜨개질을 해 보았을 때에도 치아오구 바늘은 손가락으로 누르면 많이 아픈 편이라, 바늘을 누르면서 뜨개질을 하는 분들은 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 진저스페셜보다 치아오구 바늘의 팁 길이가 약간 길어 보이는데, 실제로 케이블을 연결하면 길이가 비슷해진다. (케이블 연결 부위의 길이는 진저스페셜이 살짝 긴 편이다.)

 

 

2. 재질이 금속이다.

  - 금속 재질의 바늘이어서 좀 더 빠른, 스피드 니팅을 하거나 레이스 뜨기를 할 때 더 수월할 것 같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바늘과 비교해 보았을 때 진저스페셜보다는 부드러운데 징 바늘 보다는 덜 부드럽다.

    징 바늘은 표면이 매우 매끄러워서 편물이 진짜 흘러가듯 움직이는 느낌이라면 치아오구는 그보다는 조금 덜 매끄러운 느낌, 살짝 표면 마찰이 일어나서 부드러운 듯 안정감 있게 편물을 잡아주는 느낌이다.

    (표면 매끄러운 정도 : 징 > 치아오구 > 진저스페셜)

 

 

3. 케이블이 굉장히 부드러워서 버터 케이블이라고 불린다.

  - 실제로도 아래 보이는 저 빨간 케이블이 굉장히 부드럽다.

    말려 있는 상태에서 꺼내도 구부러진 부분 없이 일자로 쭉 펴지며, 뜨개질을 할 때에도 부드럽게 휘었다가 원상복구되는 느낌이어서

    케이블의 휨으로 인해 뜨개질에 방해 받는 느낌이 전혀 없다.

 

 

4. 바늘 두께에 따라 케이블 연결 부위 두께도 달라진다. (L/S)

   그래서 케이블도 라지(L)와 스몰(S) 두 종류가 존재한다.

  케이블 종류가 2가지인건 어찌보면 좀 불편할 수도 있다.

  큰 종류의 바늘 위주로 사용하거나 작은 바늘 위주로 사용할 때, 케이블이 남아 있음에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세트에는 없지만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어댑터가 있어서, 라지 사이즈 바늘을 스몰 케이블에 연결할 수도 있다.

  정식 명칭은 Chiaogoo Cable Interchangeable Adapters L-S 이다.

  (반대로 라지 사이즈 케이블에 스몰 사이즈 바늘을 연결 할 수 있는 어댑터는 없는 것 같다.)

 

 

5. 바늘과 케이블에 사이즈 정보가 자세히 적혀 있다.

 - 바늘에는 US 사이즈 정보와 미터법(mm) 사이즈, 그리고 케이블 연결 부위 사이즈(S/L)가 적혀 있다.

 - 케이블에도 사이즈(S/L)와 길이 정보가 함께 적혀 있어서 확인하기가 좋다. 

치아오구 조립식 바늘 세트 케이블의 사이즈 표기

 

6. 컴플릿 세트의 구성이 너무 좋다

 - 바늘의 사이즈가 다양하다.

 - 케이블이 여러 종류가 포함되어 있다.

 - 케이블과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 커넥터가 기본으로 들어 있다. 

 - 바늘 게이지 자도 들어 있다.

 - 기본 파우치가 도톰한 천 소재여서 가볍고 안전한 느낌이다. 휴대하기도 좋다. 그리고 여분의 바늘을 더 꽂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7.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구성품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편이다.

  - 나는 아마존 직구로 이 바늘 세트를 구매했는데, 기본 구성품으로만 구매하면 한화로 약 16만원 정도(최저가 / 배송비 포함)여서 국내에서 판매하는 니트프로 진저 조립식 바늘 세트와 가격은 비슷하다. 

  - 여기에 별도 케이블이나 악세서리를 추가로 몇 가지 함께 구매해도 약 20만원 이내로 구매가 가능할 것 같다.

 

 

 

가장 좋은 점은 케이블의 부드러움과 바늘의 매끄러움, 그리고 휴대의 용이성이다.

아마 당분간은 치아오구 바늘로 열뜨를 하게 될 것 같다.

 

나의 첫 조립식 바늘은 "니트프로의 진저 스페셜 세트"였다.

 

니트프로 진저스페셜 조립식 바늘 세트

코바늘 뜨개를 하면서 장비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처음에 저렴한 바늘을 사도 결국엔 더 좋은 바늘을 찾게 되더라.

아무래도 저렴할수록 사용성이 떨어지고 불편함이 있어서 좀 더 편한거, 좋은걸 사게 됐다.

 

그래서 대바늘을 시작할 때에는 "그래, 이왕 사는 거 처음부터 제대로 갖추고 시작해보자" 라고 마음을 먹었다.

 

국내에서 살 수 있는 다양한 바늘들 중에서 처음 사게 된 것은 니트프로의 진저 스페셜 세트.

 

구성품은 매우 다양하다.

 - 바늘 : 3.5 / 4 / 4.5 / 5 / 5.5 / 6 / 7 / 8 / 9 / 10 / 12mm (총 11종류)

 - 바늘 케이스

 - 4개의 케이블 (40cm, 50cm 각 2개씩 - 케이블 길이는 바늘길이를 포함하는 길이)

 - 엔드 캡 8개 (엔드 캡은 뜨개질을 잠시 멈추고 바늘을 다른데 사용해야 할 때, 케이블에서 바늘을 분리한 뒤 뜨개 편물이 풀리지 않도록 케이블을 막아두는 역할)

  - 케이블 키 8개 (케이블 키는 케이블과 바늘을 연결할 때 꽉 조여주기 위한 도구, 분리할 때에도 사용)

  - 스티치 마커 20개 (다양한 사이즈 포함)

  - 도안을 고정할 수 있는 자석 및 펜 포함

 

 

이 바늘을 고르게 된 이유는 

 

1. 짧은 바늘이 사용하기 더 수월할 것 같았다.

  - 대바늘 뜨기로는 옷을 도전해보고 싶었고, 옷의 경우 목둘레나 소매 부분은 짧은 바늘이 훨씬 편하다고 들었다.

 

2. "김대리의 바늘이야기"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해주는 걸 보고 혹했다.

  - 대바늘 뜨기로 옷을 떠보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가 된 게 바로 "김대리의 바늘이야기" 유튜브 채널 때문이었다.

    그래서 김대리님이 추천해준 영상을 보고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다.

    (바늘이야기에서 니트프로의 바늘들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 까지는 알지 못했다. 바늘이야기에서 전담(?) 구매 대행하는 걸 알았다면 다른 바늘을 고려했을지도...)

 

3. 바늘의 사이즈가 다양했다.

  - 이왕 제대로 된 바늘 세트를 구비하기로 한 것, 바늘 사이즈가 다양할수록 좋겠다고 생각했다.

 

4. 케이스 디자인이 예뻤다.

  - 니트프로 진저 세트들의 케이스는 투톤으로 고급스럽게 제작되어 있어서 구매욕구를 뿜뿜하기에 아주 적절했다.

 

 

대바늘에 제대로 입문하기 전 구매 결정을 했던지라, 아무래도 실제 사용을 해 본 후의 느낀 점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만약, 대바늘을 많이 접해보고나서 구매 결정을 했다면, 다른 바늘을 샀을지도 모르겠다.

 

 

실제 사용해본 후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1. 짧은 바늘의 사용성은 확실히 좋다.

   진저스페셜 바늘의 길이가 약 10cm 정도 되는데, 손이  작은 편이어서 그런지 바늘 길이가 짧아도 뜨개질할 때 큰 무리는 없었다.

   (손이 좀 큰 분들은 지지되는 바늘의 면이 짧아서 불편하다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진저 세트에서 소매 전용으로 나오는 케이블(40cm)을 바늘에 연결했을 때,

   뜨개질이 약간 불편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케이블이 많이 짧아서이기도 하지만, 케이블 길이와 바늘 길이의 비율이 좀 안 맞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소매 뜨기할 때 짧은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보다 긴 바늘로 매직루프를 만들어 쓰는게 더 편했다.

  *앞으로도 옷을 쭉 만들 예정이어서, 다음 바늘 구매도 짧은 길이의 바늘을 구매할 것 같다.

 

2. 케이블이 얇은데 생각보다 부드럽지는 않다.

   이 또한 다른 바늘을 아직 사용해보지는 않았으나.. 징 바늘과 비교해보았을 때에는 조금 덜 부드러운 느낌이다.(힘이 좀 더 쎈 듯 하다.)

   매직루프로 뜨개질을 할 때, 진저스페셜보다는 징 바늘이 더 수월했다.

   그리고 동그랗게 감아서 보관할 경우 케이블이 휘어진 채로 모양이 남아서.. 뜰 때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3. 조립식이라 케이블 교체와 니트 입어보기가 수월하다.

   이건 모든 조립식 바늘의 동일한 장점일 것 같다.

   목둘레부터 떠 나가는 탑다운의 경우, 짧은 케이블을 쓰다가 점점 케이블을 긴 걸로 바꿔주어야 하는데

   조립식이다보니 중간에 케이블만 교체하여 사용하기가 매우 쉽고, 편하다.

   (조립식이 아니라면 짧은 줄바늘, 긴 줄바늘 2종류 이상을 가지고 있다가 중간에 바늘을 교체해주며 떠야 한다.)

 

   그리고 탑다운 니트의 경우, 사이즈 확인을 위해 뜨면서 중간중간 입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 줄바늘의 경우에는 엄청 긴 줄바늘이 아니고서야.. 입어보다가 바늘에서 코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조립식의 경우 실 사이즈보다 조금 더 긴 줄로 교체한 뒤 입어본다거나 할 수 있어서 편하고 좋다.

   (나는 징 줄바늘과 니트프로 조립식 바늘 2종류가 있어서, 빠른 뜨개를 위해 징 줄바늘을 쓰다가 입어볼 때는 니트프로 바늘로 바꾼 다음 입어보는 방식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4. 호수가 높은 바늘(두꺼운 바늘)도 가볍다.

   통통한 바늘들이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매우 가벼웠고, 바늘끼리 부딪칠때 챙 챙 하는 청명한(?) 맑은 소리가 나서 좋았다.

 

5. 케이스는 예쁘지만 휴대성은 제로다.

   케이스가 예쁘게 구성되어 있어서 혹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바늘들을 들고 나가야 할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다.

   사이즈도 큰 편이고, 무게도 꽤.. 무겁다.

   휴대용으로 들고다닐 수 있는 작은 파우치가 함께 들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결국 들고 다닐 수 있게 별도의 바늘 파우치를 구매하게 되었다.

 

좌측은 니트프로 진저스페셜 세트의 원래 케이스. 우측은 별도로 구입한 휴대용 파우치
두 개의 포켓으로 구성되어 있고, 좌측은 바늘을 꽂을 수 있는 밴드, 우측은 지퍼 케이스로 구성

 

6. 나무 바늘이 아닌, 스틸 바늘이 쓰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첫 구매 상품이다보니, 나무 바늘과 스틸 바늘의 큰 차이를 모르는 상태였다.

   기본적인 바늘인 대나무 줄바늘은 좀 뻑뻑하고, 스틸 바늘은 좀 미끄러지는 느낌이라는 건 후기를 봐서 알고 있었지만..

   진저스페셜은 코팅도 되어 있어서 좀 부드럽다고 들었고, 사실 구매할 때 재질 차이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뜨개질을 진행하다보니, 스피드 니팅이 하고 싶은데 잘 안되는 느낌이었다. (물론 뜨개질이 서툰 것도 한 몫 했겠지만)

   특히 바늘비우기와 줄임코/늘림코 같은 기법이 들어갔을 땐 너무 뻑뻑해져서 손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뜨개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그 뒤로 바늘을 검색해보니 스틸/금속 재질의 바늘도 많고 국내에서 많이 판매하지 않는 다양한 바늘들도 알게 되었다.   

   (HiyaHiya, Chiaogu, KnitPro Zing, KnitPro Karbonz 등)

 

   그리고 작은 바늘의 경우(두께 3mm 이하), 실수로 부러뜨리는 경우도 많다고...

 

   확실하게 스틸 바늘을 사야겠다고 결심한건, 스틸 바늘을 경험한 후였다.

   진저스페셜 세트는 3.5mm부터 구성되어있는데, 얇은 실을 쓰려다보니 3mm와 그보다 작은 바늘이 필요해졌다.

   진저스페셜 바늘도 낱개로 사면 작은 사이즈 바늘들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이왕 낱개로 사는 거 스틸 바늘을 써봐야겠다고 결심했고, 니트프로의 징(KnitPro Zing) 줄바늘을 몇 개 구입했다.

 

   나무 바늘을 사용하다가 스틸바늘을 써보니 이건 정말 신세계였다.

   (결국 Chiaogoo 금속 바늘 세트를 해외직구로 결제해버림..)

   *특히 꽈배기나 바늘비우기 같은 무늬뜨기가 많은 옷의 경우 본인의 손이 굉장히 느슨하게 뜨는 편이 아니라면, 나무 바늘은 뭔가 힘도 많이 들어가고 부러질까 겁이 난다...

 

 

7. 수입 제품이다보니 가격이 비싸다.

   해외 직구로 샀다면 가격이 조금 더 쌌을텐데, 빨리 받아보고 싶은 마음에 국내 구매했더니 가격이 꽤 비싼 편이었다. (세트 16만 8천원)

   그리고 스페셜세트의 경우 케이블이 짧은 것 위주로 들어 있는 편이다. (40cm 2개, 50cm 2개

   그래서 좀 더 긴 케이블을 함께 구매했다. (80cm, 100cm, 120cm 케이블 1개씩 추가구매)

 

8. 함께 들어 있는 펜 색상이... 파랑?보라? 색이다...

   검정색인 줄 알고 펜을 써봤는데 다른 색이어서 놀랐다...

   아마 도안에 체크하기 좋으라고(컬러펜이 표시가 잘 되니) 검정이 아닌 다른 컬러로 만든거라고 추측해본다.

   검정이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펜 자체는 부드럽고 굉장히 잘 써져서 만족스럽다.

 

 

결론은... 

나무 바늘이 편하거나 초보자인 경우에는 니트프로 진저 스페셜도 충분히 좋은 바늘이다.

하지만, 뜨개질을 좀 경험해보고, 스피드니팅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나무바늘보다는 스틸이 좋을 것 같다.

(지금의 나라면 스틸바늘 세트를 구매했을 것 같다.)

구매가격이 아까워서 열심히 써 보려 노력중인데,

구매한 치아오구(Chiaogoo) 바늘이 배송되면 아마 치아오구 중심으로 쓰게 되지 않을까?

 

 

*위 후기는 대바늘 중에서 니트프로 진저 스페셜과 징 줄바늘 2종류만 경험해보고 작성한 내용으로,

 다른 나무 재질의 바늘들과의 비교는 되어있지 않고, 지극히 주관적인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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