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수예보급협회에서 발급하는 손뜨개 자격증인 보그 과정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나는 어릴 때 간단하게 목도리를 떠 본 경험이 있었고, 성인이 되고 나서 혼자서 독학으로 코바늘과 대바늘을 시작했다.

 

혼자 독학으로 배우다보니 기본적인 겉뜨기 안뜨기는 컨티넨탈로 뜰 수 있을 정도는 되었고, 무료 도안을 보며 옷도 떠 보았다

그런데 혼자 뜨개질을 하다 보니 매번 뜨는 법만 쓰게 되고 익숙한 방식만 찾게 되서

좀 다양한 기법과 기술들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뜨개질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어서 뜨개 관련 자격증과 수업 과정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보그 대바늘 입문 과정을 듣기 시작했다.

 

 

어릴 때 동네 뜨개방에서 잠깐 옷 뜨는 법을 배워본 적이 있긴 했는데,

뜨개방은 대부분 원하는 옷이나 소품이 있으면 그걸 뜨는 방법 정도만 익히게 된다.

나는 내가 뜨고 싶은 모양 외에도 다양한 뜨개 방법들을 접해보고 싶었고, 이왕이면 자격증이나 수료증 형태로 나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유용하게 쓸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찾아보니, 국가에서 공인하는 뜨개 관련 자격증은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있었다가 없어진 것 같기도 한데, 확실하게는 모르겠다.)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손뜨개 관련 자격증은 대부분 사설 / 민간 협회나 공방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이나 수료증, 그리고 일본의 수예보급협회에서 발행하는 보그 과정 자격증이 있다.

 

사실 나는 전문 뜨개인도 아니고, 어떤 자격증이 어떤 점이 좋은지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해본 결과만으로 보그 대바늘 입문 과정 수강을 결정했다.

보그 과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일본수예보급협회 보그 과정]

 

1. 일본 수예보급협회에서 공인하는, 나름 공신력 있는 자격증이다.

 - 오래 된 만큼 뜨개 분야에서 다들 알아주는 자격증인 것 같다. (전문가 중 모르는 사람은 없는 자격증인듯하다.)

 

 

2. 체계적인 수업 과정

 - 오래되었고, 그 시간 동안 계속 개정을 거듭하며 점차 변화해가는 것 같다.

   그만큼 체계가 잘 잡혀 있고 짜여져 있는 과정인 것 같다.

 

3. 입문과정의 경우 월 10만원의 생각보다 저렴한 수업료

 - 물론 과정이 높아질수록 비싸지고 매 작품 / 뜨개를 배울때마다 재료비가 든다는 단점이 있다.

(간혹 본인이 보유한 재료/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공방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공방에서 실을 구매해서 사용해야 한다.)

공방에서 실을 구매해서 사용하는게 처음에는 거부감도 들고 (왜 내가 갖고 있는 실은 사용을 하지 못하는 걸까)

비용이 비싸게 느껴지기도 한다. (큰 작품을 뜨면 실 비용만 2~3만원 이상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번째 작품을 뜨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공방에서 제공해주는 실들이 소재와 특성이 다양해서 각 작품별로 알맞은 실을 사용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실들로만 진행한다면 실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과 뜰 때의 차이점을 느끼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월 수강료 외에도 각 과정이 종료되면 수료를 신청하는 신청료를 내야 한다.

(이건 입문과는 저렴하지만 강사과부터는 굉장히 비싸진다..)

 

 

4. 6개월의 교육 과정

 - 과정마다 1년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6개월 동안 수업을 진행한다.

   입문 과정의 경우 보통 월 10만원이다.

   그래서 월 10만원 x 6개월= 보그 대바늘뜨개 입문 과정은 총 60만원의 비용+실값이 든다.

 

 

5. 보그 과정은 단계가 있는데, 윗 단계의 수료를 마치면 아래 단계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강사를 목표로 하는 경우라면, 보그 과정의 2단계까지만 수료해도 1단계 입문 과정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교재나 커리큘럼이 정해진 과정이기 때문에 강의를 시작하기 좋은 자격증이라고 볼 수 있다.

 

 

6. 정해진 커리큘럼 내에서 정해진 수의 작품을 제출하면 과정이 끝난다.

  보그 대바늘뜨개 입문 과정의 경우 4개의 작품과 마지막 작품 베스트(조끼)까지 완료하면 과정은 끝난다.

  하지만 이왕 배우기로 한거 자격증만 목표로 할 게 아니라, 실제 그 과정에서 제공하는 기술과 뜨개 기법을 모두 익히고 체험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강사를 목표로 한다면 커리큘럼 내에 있는 작품과 뜨개 기법을 한번씩은 다 경험해보아야 나중에 강의를 할 때 훨씬 수월할 것이다.

일본수예보급협회 보그 대바늘뜨기 입문과 커리큘럼
일본수예보급협회 대바늘뜨기 입문가 작품 리스트

 

 

7. 입문 과정은 대바늘과 코바늘 과정이 분리되어 있지만, 최종 과정인 손뜨개 준사범/사범 과정은 코바늘과 대바늘 과정 모두 지도원 과정을 수료해야 진행할 수 있다.

 

 

 

취미로 시작한 자격증 과정이어서, 강사과나 지도원 이상의 과정까지 진행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커리큘럼 내용상 본인이 원하는 옷을 직접 제도하여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강사과 까지는 진행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수료 신청료가 쎄서(입문과 3천엔은 알고 있었으나 강사과부터 금액이 확 뛴다는 건 몰랐다.) 

입문과를 수료한 이후에 다음 과정을 진행할지 말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대바늘뜨기 입문과만 신청하여 진행 중인데,

이왕 시작한거 코바늘뜨기도 입문과를 같이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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