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뜨개실을 2겹, 3겹으로 손쉽게 합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던 적이 있다.

 

오늘은 콘사에서 바로 2겹, 3겹 합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뜨개실, 털실, 콘사 쉽게 합사하는 방법

뜨개질을 하다보면 얇은 실을 구매해서 두껍게 뜨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보통 실을 한번에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콘사 구매를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 콘사의 경우 실의 두께가 두꺼운 경우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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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근에 구매한 콘사 중에 "바늘이야기"의 애프리콧 울 콘사가 있다.

이 콘사 실이 굉장히 얇아서 1겹으로는 도저히 뜨개질을 할 수 없는 두께라 2겹이나 3겹으로 합사하여야 하는 실이다.

 

 

바늘이야기 애프리콧 울 콘사 구입

바늘이야기 콘사 시리즈 2탄! 3월 말에 구매했던 애프리콧 울 콘사 정보를 기록해두려고 한다. [애프리콧 울 콘사] 애프리콧 울 콘사는 울과 아크릴 반반으로 구성된 실이다. 실의 중량은 500g이고, 가격은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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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페이지 안내글에서도 합사하여 사용하는 것을 권장했는데, 오늘은 이 콘사를 한번에 분리해서 합사해보기로 했다.

예전에 다른 블로그 글에서 콘사 분리하는 법을 본 적이 있었는데, 보기에는 별로 어려워보이지 않아서 시도해봤다.

 

 

[준비물]

 

애프리콧 울 콘사 분리 준비하기

(조명 때문인지 실 색상이 원래 색보다 좀 더 주황빛으로 나왔다.)

 

애프리콧 울 콘사는 얇은 실이 굉장히 도톰하게(500g) 감겨 있는 콘사이다.

콘사를 분리하기 전에 준비할 것은 콘사와 물이 들어 있는 생수병처럼 묵직한 원통, 그리고 와인더만 있으면 된다.

손으로 직접 감을거라면 와인더가 없어도 괜찮다^^

 

콘사의 지관통(안쪽에 있는 종이 심지) 모양은 일자인 경우도 있지만 보통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로 되어 있다.

콘사를 분리할 때에는 넓은 쪽이 위로 오게 잡아주는게 분리하기가 좀 더 수월하다.

 

콘사 분리하기

콘사를 뒤집어 놓은 상태에서 적당량을 갈라준다는 느낌으로 손가락을 이용해서 실을 벌려준다.

보통 두께의 1/3정도에서 절반 사이로 잡아주고 분리해주면 되는데, 나는 처음 해보는 거라 조금 걱정이 되어서 살짝만 잡아주었다. (그래도 한 1cm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콘사 분리하기]

 

손가락을 이용해서 실과 실 사이를 좀 벌려주었다면 그 상태로 손가락을 이동하면서 전체적으로 틈을 벌려준다.

원형으로 라인을 그려준다는 느낌으로 콘사를 돌려주면서 실을 분리한다. 손가락에 조금씩 힘을 주면서 아래로 내려준다는 느낌으로 콘사를 몇 번 돌리면서 손가락으로 눌러주면 아래처럼 조금씩 실이 콘사에서 밀려 내려가게 된다. 

 

콘사 분리하기

초반에는 생각보다 실이 분리되는 속도가 너무 더뎌서 이거, 진짜 되는거 맞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더 힘을 주며 아래로 내려준다.

 

콘사 분리하기

계속 콘사를 돌려가면서 손으로 꾹꾹 눌러주면 이렇게 점차 층이 생기면서 실이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손으로만 힘을 주니까 잘 분리되지 않는 것 같아서, 콘사를 한 손으로 잡고, 분리되는 바깥쪽 실 뭉치를 다른 손으로 잡아서 양쪽으로 당겨주듯이 콘사를 돌려가면서 조금씩 힘을 줬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실이 콘사와 분리되며 아래로 쑥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콘사 분리하기

 

이 정도까지 분리가 되었다면 거의 다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콘사를 뒤집어보면 바깥쪽 실 뭉치가 많이 내려와 있는 것이 보인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조심하면서 살살 내려주어야 한다. 이 상태에서 힘을 줘서 확 분리하면 실은 금방 분리되지만 안쪽 실들이 엉키거나 뭉쳐져서 그 뒤에 정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콘사 반 정도 분리된 모습

이렇게 콘사에서 반 정도 실뭉치가 분리되었다 싶으면, 분리된 실뭉치 안 쪽에 손을 넣어서 실이 엉키지 않도록 잡아준다.

한 손으로는 실 뭉치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콘사 몸통 부분을 잡고 실 뭉치를 쑥 빼서 분리해준다.

(아마 이 정도까지 분리된 상태라면 어렵지 않게 2개로 분리될 것이다.)

 

분리된 콘사의 모습

 

이렇게 실뭉치가 분리되고 나면, 그대로 준비해둔 물통에 씌워 놓는다.

(처음에는 큰 물통에 씌워 놓고 와인더로 실을 감다가 너무 딱 맞게 씌워놓았는지 실이 잘 풀리지 않아서 나중에는 좀 더 통이 좁은 까놀라유 병으로 옮겨서 실을 감아주었다.)

 

 

[2겹, 3겹 합사하기]

 

두 개의 실뭉치가 완전히 분리되고 나면 본체와 새로운 실 뭉치 사이에 연결된 한 가닥의 실이 보인다.

이 부분을 잘라준 뒤 본체에 있는 실과 새로운 실 뭉치의 바깥쪽(잘라준 실 말고)에 있는 실 한 가닥을 잡아서 와인더에 감아주면 2겹 합사한 실이 된다.

그리고 잘라준 실(새로운 실 뭉치의 안쪽에 연결되어 있는 실)까지 포함해서 감아주면 3겹 합사 실이 된다.

 

애프리콧 울 콘사는 2겹도 너무 얇아서 3겹으로 합사를 진행했다.

(물통으로 할 때는 실이 잘 안풀려서 감는 속도가 엄청 더뎠는데, 까놀라유 병으로 바꿔주고 나니 엄청 빠르게 2볼을 더 감을 수 있었다.)

 

콘사 분리 후 와인더로 실 감아주기

 

실을 3볼 정도 감아주었는데도 아직 콘사가 한 1/3 정도는 더 남아 있는 것 같다.

이 콘사, 양이 정말로 어마무시하게 많다.

 

하는 김에 콘사를 한번에 다 정리할까 했는데, 실을 감아놓고 보니 부피는 왠지 더 커지는 것 같앙서 여기까지만 하고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실을 감아야겠다.

 

콘사 분리하는 건 처음이라 왠지 어려울 것 같고 겁났는데, 막상 해보니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분리하고 나서 처음에 실을 감아줄 때에만 안쪽 실들이 엉키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그 뒤는 수월하게 실을 감을 수 있다.

(초반에는 실을 분리하면서 안쪽 실이 뭉치로 빠져나와서 엉키는 바람에 다 잘라버리고 싶었다..)

 

아! 그리고, 3겹 합사로 진행하면 새로운 실 뭉치의 안쪽 실까지 함께 감아야 해서 좀 더 잘 엉키고 감는게 좀 어려운데,

그냥 콘사 바깥쪽 실과 새로운 실뭉치의 바깥쪽 실 2겹으로만 합사를 진행해주면 훨씬 편하게 합사를 할 수 있다.

2겹으로 합사한 뒤에 2겹 합사실과 콘사의 실을 잡아서 3겹으로 재 합사를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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