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뜨개실을 2겹, 3겹으로 손쉽게 합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던 적이 있다.
오늘은 콘사에서 바로 2겹, 3겹 합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최근에 구매한 콘사 중에 "바늘이야기"의 애프리콧 울 콘사가 있다.
이 콘사 실이 굉장히 얇아서 1겹으로는 도저히 뜨개질을 할 수 없는 두께라 2겹이나 3겹으로 합사하여야 하는 실이다.
구매 페이지 안내글에서도 합사하여 사용하는 것을 권장했는데, 오늘은 이 콘사를 한번에 분리해서 합사해보기로 했다.
예전에 다른 블로그 글에서 콘사 분리하는 법을 본 적이 있었는데, 보기에는 별로 어려워보이지 않아서 시도해봤다.
[준비물]
(조명 때문인지 실 색상이 원래 색보다 좀 더 주황빛으로 나왔다.)
애프리콧 울 콘사는 얇은 실이 굉장히 도톰하게(500g) 감겨 있는 콘사이다.
콘사를 분리하기 전에 준비할 것은 콘사와 물이 들어 있는 생수병처럼 묵직한 원통, 그리고 와인더만 있으면 된다.
손으로 직접 감을거라면 와인더가 없어도 괜찮다^^
콘사의 지관통(안쪽에 있는 종이 심지) 모양은 일자인 경우도 있지만 보통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로 되어 있다.
콘사를 분리할 때에는 넓은 쪽이 위로 오게 잡아주는게 분리하기가 좀 더 수월하다.
콘사를 뒤집어 놓은 상태에서 적당량을 갈라준다는 느낌으로 손가락을 이용해서 실을 벌려준다.
보통 두께의 1/3정도에서 절반 사이로 잡아주고 분리해주면 되는데, 나는 처음 해보는 거라 조금 걱정이 되어서 살짝만 잡아주었다. (그래도 한 1cm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콘사 분리하기]
손가락을 이용해서 실과 실 사이를 좀 벌려주었다면 그 상태로 손가락을 이동하면서 전체적으로 틈을 벌려준다.
원형으로 라인을 그려준다는 느낌으로 콘사를 돌려주면서 실을 분리한다. 손가락에 조금씩 힘을 주면서 아래로 내려준다는 느낌으로 콘사를 몇 번 돌리면서 손가락으로 눌러주면 아래처럼 조금씩 실이 콘사에서 밀려 내려가게 된다.
초반에는 생각보다 실이 분리되는 속도가 너무 더뎌서 이거, 진짜 되는거 맞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더 힘을 주며 아래로 내려준다.
계속 콘사를 돌려가면서 손으로 꾹꾹 눌러주면 이렇게 점차 층이 생기면서 실이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손으로만 힘을 주니까 잘 분리되지 않는 것 같아서, 콘사를 한 손으로 잡고, 분리되는 바깥쪽 실 뭉치를 다른 손으로 잡아서 양쪽으로 당겨주듯이 콘사를 돌려가면서 조금씩 힘을 줬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실이 콘사와 분리되며 아래로 쑥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정도까지 분리가 되었다면 거의 다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콘사를 뒤집어보면 바깥쪽 실 뭉치가 많이 내려와 있는 것이 보인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조심하면서 살살 내려주어야 한다. 이 상태에서 힘을 줘서 확 분리하면 실은 금방 분리되지만 안쪽 실들이 엉키거나 뭉쳐져서 그 뒤에 정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이렇게 콘사에서 반 정도 실뭉치가 분리되었다 싶으면, 분리된 실뭉치 안 쪽에 손을 넣어서 실이 엉키지 않도록 잡아준다.
한 손으로는 실 뭉치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콘사 몸통 부분을 잡고 실 뭉치를 쑥 빼서 분리해준다.
(아마 이 정도까지 분리된 상태라면 어렵지 않게 2개로 분리될 것이다.)
이렇게 실뭉치가 분리되고 나면, 그대로 준비해둔 물통에 씌워 놓는다.
(처음에는 큰 물통에 씌워 놓고 와인더로 실을 감다가 너무 딱 맞게 씌워놓았는지 실이 잘 풀리지 않아서 나중에는 좀 더 통이 좁은 까놀라유 병으로 옮겨서 실을 감아주었다.)
[2겹, 3겹 합사하기]
두 개의 실뭉치가 완전히 분리되고 나면 본체와 새로운 실 뭉치 사이에 연결된 한 가닥의 실이 보인다.
이 부분을 잘라준 뒤 본체에 있는 실과 새로운 실 뭉치의 바깥쪽(잘라준 실 말고)에 있는 실 한 가닥을 잡아서 와인더에 감아주면 2겹 합사한 실이 된다.
그리고 잘라준 실(새로운 실 뭉치의 안쪽에 연결되어 있는 실)까지 포함해서 감아주면 3겹 합사 실이 된다.
애프리콧 울 콘사는 2겹도 너무 얇아서 3겹으로 합사를 진행했다.
(물통으로 할 때는 실이 잘 안풀려서 감는 속도가 엄청 더뎠는데, 까놀라유 병으로 바꿔주고 나니 엄청 빠르게 2볼을 더 감을 수 있었다.)
실을 3볼 정도 감아주었는데도 아직 콘사가 한 1/3 정도는 더 남아 있는 것 같다.
이 콘사, 양이 정말로 어마무시하게 많다.
하는 김에 콘사를 한번에 다 정리할까 했는데, 실을 감아놓고 보니 부피는 왠지 더 커지는 것 같앙서 여기까지만 하고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실을 감아야겠다.
콘사 분리하는 건 처음이라 왠지 어려울 것 같고 겁났는데, 막상 해보니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분리하고 나서 처음에 실을 감아줄 때에만 안쪽 실들이 엉키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그 뒤는 수월하게 실을 감을 수 있다.
(초반에는 실을 분리하면서 안쪽 실이 뭉치로 빠져나와서 엉키는 바람에 다 잘라버리고 싶었다..)
아! 그리고, 3겹 합사로 진행하면 새로운 실 뭉치의 안쪽 실까지 함께 감아야 해서 좀 더 잘 엉키고 감는게 좀 어려운데,
그냥 콘사 바깥쪽 실과 새로운 실뭉치의 바깥쪽 실 2겹으로만 합사를 진행해주면 훨씬 편하게 합사를 할 수 있다.
2겹으로 합사한 뒤에 2겹 합사실과 콘사의 실을 잡아서 3겹으로 재 합사를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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