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적금 상품에 가입한 후 실제 이자가 너무 적게 나왔다며 황당해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한 이자와 실제 지급 예정 이자와 차이가 커서 어리둥절 하는 경우도 많다.

 

이건 적금의 금리를 단순하게 "적금 가입 총 금액 x 금리"로 계산해서 생기는 오류다.

 

월 50만원씩 1년 동안 5% 적금에 가입한다고 가정해 보자.

금리가 5%라고 하면 원금이 600만원이니 단순하게 600만원x0.05로 계산해서 이자가 한 30만원쯤 붙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이자를 확인해보면 162,500원(세전)이 나온다.

 

 

■ 쉽게 이자 계산하는 방법 : 네이버 이자 계산기 활용

 

 

예상했던 이자의 절반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이유, 왜일까?

 

사실, 적금은 원금 600만원을 한번에 맡겨서 1년을 넣어두는게 아니라,

월마다 50만원씩 나누어서 적립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월 납입액마다 별도로 이자 계산을 해 주어야 한다.

 

즉, 처음 가입할 때 납입한 50만원은 온전히 1년 동안 계좌에 들어있는 돈이니 5%의 이자가 붙는 것이 맞고,

2회차(2번째 달)에 넣은 50만원은 11개월 동안만 계좌에 들어 있기 때문에 연 이율 5%를 11개월분의 금리로 계산한 0.458%의 이자가 붙게 된다.

(11개월분 이자 계산 : 0.05(연이율) / 12(개월) * 11(개월))

 

1년 상품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아래와 같이 이자를 계산해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3, 4, 5~12개월째 입금 금액들을 각각 계좌에 들어있는 기간 동안의 금리로 계산해주면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162,500원이라는 총 이자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예금의 경우에는 1년 동안 원금이 그대로 들어 있는 것이니 원금x연이율 로 계산했을 때 나오는 이자와 실제 이자가 같다.

(600만원 x 0.05 = 이자 약 30만원)

 

적금과 예금의 금리 계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제공하는 금리를 기준으로 어느 상품에 들 것인지 비교하기는 어렵다.

 

 

주변 사람 중 여유자금이 한 500만원 정도 있는데, 이걸 예금으로 묶을지 적금으로 가입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었다.

 

예금은 금리가 2% 정도밖에 되지 않고, 적금은 3%가 넘으니 적금에 가입하는게 더 좋은거 아니냐며 적금 가입을 고려하고 있었다.

 

 

 

■ 예금 2% vs 적금 3% 실제로는 뭐가 더 이득일까?

 

 

만약 적금 가입했을 때 일반 입출금계좌에 넣어두고 월마다 적금을 납입했다고 가정해보자. 

1년짜리 상품에 가입했다면, 2% 예금의 경우에는 최종 이자가 약 10만원이 나오고

3% 적금의 경우에는 최종 이자가 약 8만원이 나온다. (월 적립금은 500만원/12개월로 계산)

 

이렇게 보면 동일 원금이고, 이미 그 돈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예금에 넣는 게 이득이다.

 

 

물론, 특판 상품/고금리 적금이 있어서 거기에 가입해두고 나머지 여유자금을 다른 상품이나 금리가 높은 입출금계좌 등에 넣어둔다면 적금에 가입하는 게 더 이득일 수 있다.

그리고 적금의 이득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선납이연과 같은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적금과 예금의 금리만을 보고 어떤 상품이 더 좋은지, 이득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적금도 들고 그 기간동안 다른 상품으로 수익을 보는 게 가장 좋지만 

잘 모르겠고, 귀찮고, 번거로운게 싫다면 그냥 가장 금리가 높은 예금 상품에 넣어두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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