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정도의 ELS 투자 경험 이후, 웬만한 수익률이 아니라면 ELS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꽤 높은 수익률의 ELS 상품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서 소액으로 하나 가입해보았다.

 

내가 가입한 상품은 삼성증권의 ELS 24044 이다.

 

[삼성증권 ELS 제24044회]

- 청약일 : 2020년 3월 12일

- 기초자산 : Nikkei225 / HSCEI / S&P500

- 예상 수익률 : 세전 연 7.5%

- 상환조건 : 3년 / 6개월 / 스텝다운 / 90, 90, 90, 85, 85, 75% / 낙인 55%

 

 

ELS에 또 다시 가입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나는 안정지향적인 투자 성향이라, 은행과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다면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자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여유자금들은 모두 은행 특판 적금이나 RP 상품에 가입해 둔 상태였다.

 

또한 올해 초까지는 ELS 수익률이 4~5%대 이하였고, 은행의 특판 적금이나 이벤트 상품들도 5%대가 간간히 나오는 상황에서 굳이 ELS를 돌아볼 필요는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 2월부터 코로나 사태로 전세계의 온갖 주가와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변동성이 크면 수익률이 오르는 ELS 특성에 따라 신규 ELS 상품들의 수익률이 점점 오르더니 6~7%대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연 수익률 7%라면, 당장 상환이 안되고 2~3년 뒤에 상환이 되더라도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순히 계산해보아도 100만원 투자하면 연 7만원, 3년이면 21만원(3년 수익률 21%!!)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졌다.

 

문제는, 나에게 남아있는 여유 자금이 없다는 것...

사실, 내 자산(이라고 하기도 부끄럽지만)의 대부분은 적금으로 이미 묶여 있는 상태였고,

만기까지도 아직 기간이 최소 2달에서 1~2년 남아 있는 상태라, 당장 투자할 돈이 없는 상황이었다.

 

부자들은 좋은 투자 기회가 있을 때 빚을 내서라도 투자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난 안전지향적 성향이고, 혹시 빚을 내서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문제가 생긴다면 회복하는게 불가능할지도 모르기에 빚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좋은 기회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매주 올라오는 ELS 상품들은 주가가 하락할수록 점점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었다. 

(최근에는 연 10%대 수익률의 상품들도 올라왔었다. 물론 수익률이 높다고 모두 좋은 상품은 아니지만..)

 

그러다가 소액이라도 투자해보기로 결정했다.

혹시 상황이 더 안좋아지고 장기전으로 가서 원금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크게 타격이 없을 정도의 소액으로 가입했다.

 

삼성증권 ELS 24044 상품의 최소 가입 금액/단위는 10만원이다.

(ELS 상품은 상품마다 최소 가입 금액이 다른데, 최소 100만원부터 가입이 가능한 상품도 많다.)

 

그래서 소액으로 가입했는데 가입한 시점 이후로도 꾸준히 지수들이 하락하다가 어제 오늘 다시 올라가서

이 상태로 유지된다면 6개월 조기상환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마음 같아서는 3년까지 지속되다가 상환되었으면 했는데...)

 

가입 시점부터 현재 시점까지 평가 가격 추이는 계속 하락세였다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LS 지수들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였다면, 더 수익률이 높은 상품들이 많이 나왔을 텐데, 

현재 상태로 보니 이번주 키움증권 7.7% 상품, 다음주에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ELS 상품들이 그나마 수익률이 좀 높은 편인 것 같다.

(물론 가입할 만한 상품인지는 세부 조건들을 좀 따져봐야 한다.)

 

아직 ELS 상품 가입한지 한달도 안 된 시점이어서, 6개월 조기상환을 평가하기는 조금 이르긴 하다.

이제 5개월쯤 묵혀두었다가 조기상환 시기가 다가올 때(6개월)쯤에 다시 한번 더 지수를 체크해봐야겠다.

 

 

※지금 상황에서 혹시 이전 시점(2019년 말 ~ 2020년 초)에 ELS에 가입하신 분들 중 초기 기준가 대비하여 현재 시점 지수를 보면 아직도 꽤 많이 낮아서 낙인에 대한 불안감이 있거나 상환이 어려울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그래도 당장 중도해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수의 상승 여부를 지켜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위 3개 지표의 약 2주간의 지수만 보더라도 중간에 12%나 하락했다가 다시 원상태로 올라간 걸 볼 수 있다.

  이처럼, 현재 전세계 상황이 상황인지라, 주가들이 단기간에 하락과 상승을 번갈아 보여주고 있는데, 이렇게 변동이 큰 상황에서 급하게 중도해지를 하기보다는 당분간 추이를 좀 지켜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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